Veronika Decides to Die - Paulo Coelho
어제 새벽에 막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이 책을 산 건 1년 전 쯤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서야 다 읽었다.
요새 계속 비문학, 실용서들만 읽다가 우연히 소설을 읽고 싶어져서 책장에 꽂혀있는 이 책을 집어들었다.
내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책 속에 작가의 경험과 삶의 가치관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현실 속에서 방황하고 그 속에서 끈질기게 내면을 탐구하고자 했던 작가의 고민과 성찰 그리고 나름대로의 결론이 책 속에 고스란히 배어나온다. 굳이 작가가 십대 때 정신병원에 세 차례 입원했었고 대학을 중퇴했다는 배경설명이 없이도 이런 책은 그런 경험 없이는 절대 쓸 수 없는 소설이라고 느껴진다. 비슷한 이유로 나는 헤르만 헤세의 작품들도 참 좋아한다.
누구나 한 번쯤은 죽고싶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긍정의 힘을 내세우는 주장 따위는 잘 와닿지 않는다.
아무리 긍정으로 덧칠해봐도 깊은 마음의 뿌리를 뒤흔드는 근본적인 삶의 질문은 바뀌질 않으니까.
결국 마주하게 되는 질문은 이것이다.
" 나는 왜 살아야하는 것일까? "
다들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하지만, 도대체 왜 열심히 살아야하는 걸까?
결국엔 삶이란 신념의 문제로 넘어간다.
무엇을 삶이라고 믿고 살아갈 것인가
몇몇의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도 지켜내고 싶은 나만의 신념.
나만의 삶.
죽음 앞에서는 결국 모두 벗겨지는 그 두려움이라는 것.
다음엔 셸리 케이건의 죽음이란 무엇인가를 한 번 읽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