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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ender.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한 시점


요즘 난 미움을 받고있다.
그리고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하다. 

한 개인과 사이가 틀어졌을 때, 친해졌다고 생각했던 그 사람과 멀어졌을 때, 우린 너무도 큰 불안을 느낀다.
한 사람이라도 나를 미워한다는 사실은 우리 존재 자체를 의심하게 만든다. 
내가 불완전한 존재라는 사실을 마주하는 순간이므로 큰 불안을 느낀다. 

이 시점에서 기시미 이치로의 책 '미움받을 용기'를 다시 한 번 꺼내어본다. 그리고 난 이  문장을 계속 되뇌어 본다. 

나는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The Yellow Christ (1889)


아들러의 심리학에서는 '타인에게 미움을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을 경향성이라고 한다.
경향성이란 습관적인 감성적 욕망, 이성적인 사고법칙에 의한 것이 아니라 감정의 법칙에 따라 저절로 기울어지는 마음의 성향이다. 즉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느끼게 되는 감정이란 뜻이다. 그리고 이러한 경향성대로 살다 보면 우리는 결코 자유로울 수가 없다. 

진정한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비로소 주어진다고 한다. 결국 자유란 그냥 부여된 것이 아니라 누군가는 나를 싫어하며 인정받지 못할 수 있다는 대가를 치뤄야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소속감 또한 자유와 마찬가지로 태어날 때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획득하는 것이라고 한다. 타인과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를 맺으며 즉 타인을 평가하지 않으며 '나는 다른 사람에게 공헌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바로 공동체 감각이다. 이로서 나는 내가 있을 곳은 여기라는 소속감을 느끼게 된다. 

아들러는 다시금 강조한다.
모든 인간관계의 카드는 언제가나 '내'가 쥐고 있다고.
이는 모든 사람이 다 나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다라는 것이 아니라 내게는 능력이 있다는 의식을 갖고  사람들은 내 친구라는 의식을 가진다면 자립할 수 있으며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 아들러의 행복을 위한 세가지 조건
1. 자기수용 -  바꿀 수 없는 나 자신이라는 도구를 수용하고 이를 이용하는 방법에 집중한다.
                    (It is what it is)
2. 타자신뢰 -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만 생각. 신뢰하는 것을 두려워하면 결국에는 누구도 신뢰할 수 없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적대시하면서 행복해 질 수 없다)
3. 타자공헌 - 행위의 차원에서든 존재의 차원에서든 나의 가치를 실감하기 위한 행위로서 공헌감은 행복을 준다.
                    (우리는 존재 자체로 타인에게 공헌을 한다)

 덧붙여 아들러는 "인간은 자신이 가치있다고 느낄 때에만 용기를 얻는다"고 한다. 


결국 우리의 행복은 '믿음'에서 기인하는 것이다. 
미움을 받더라도 '나는 타인에게 공헌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음으로서 타인의 평가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내가 어떻게 할 것인가만 생각함으로서 '사람들은 내 친구'라는 의식을 지킬 수 있다.
이로써 나는 타인에게 공헌하고 있다는 소속감으로 사회와 조화를 이루며 행복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나의 십자가를 지고 꿋꿋하게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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