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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히다 - 파울로 코엘료 Veronika Decides to Die - Paulo Coelho 어제 새벽에 막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넘겼다. 이 책을 산 건 1년 전 쯤이었던 것 같은데 이제서야 다 읽었다. 요새 계속 비문학, 실용서들만 읽다가 우연히 소설을 읽고 싶어져서 책장에 꽂혀있는 이 책을 집어들었다. 내가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책 속에 작가의 경험과 삶의 가치관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현실 속에서 방황하고 그 속에서 끈질기게 내면을 탐구하고자 했던 작가의 고민과 성찰 그리고 나름대로의 결론이 책 속에 고스란히 배어나온다. 굳이 작가가 십대 때 정신병원에 세 차례 입원했었고 대학을 중퇴했다는 배경설명이 없이도 이런 책은 그런 경험 없이는 절대 쓸 수 없는 소설이라고 느껴진다. 비슷한 이유로 나는 헤르만 헤.. 더보기
현실, 현실, 현실 꿈과 현실. 마치 달과 6펜스같은 대조이다. 광기어린 달과 말 그대로 돈인 6펜스 어제는 강남에서 친구를 만났다. 미국 70년대 분위기를 컨셉으로 하는 햄버거집에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는데 마음이 꽤나 답답해졌다. 친구를 만나면 유쾌한 얘기, 격려, 응원 등의 얘기를 하는 게 아무래도 더 편하긴 한데 그 친구의 말도 솔직히 일리는 있었다. 우리는 '현실'이란 거에 대해서 얘기를 나눴다. 현실이란 거. 당연히 알아야 한다. 그런데 친구의 얘기를 들으면 들을 수록 짜증이 났다. 현실이라고 얘기를 하는 게 마치 '그니까 꿈 깨'라는 식으로 다가왔다. 현실. 현실. 현실 현실이 이래. 또 현실은 저래. 솔직히 답답한 소리다. 그래서 뭐 어떡하라고 현실이 이러면 뭐 어떡하라는 건데 도대체? 실컷 현실에 대해 장.. 더보기
2월, 반가운 봄 그래도 아직은 아냐 벌써 2월이다. 아직까지 날은 춥지만 그래도 이따금 느껴지는 봄의 기운에 마음도 살짝살짝 들썩인다. 그래도 요즘처럼 평안했던 적이 있나 싶다. 예전엔 뭘 해도 불안했다. 놀고 있을 때에도 불안. 공부를 해도 불안. 요즘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은 할 일 끝내고 침대에서 뒹굴면서 책을 볼 때이다. 그 여유와 행복이 그렇게 좋다. 따따금 봄 기운이 느껴지면 그제서야 한 해가 바뀌었다는 것을 자각하고 꿈에서 깬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럴 때마다 봄이라서 반가우면서도 한 편으론 아직 겨울이었으면 좋겠단 생각. 햇살에 눈살 찌푸리고 다시 이불을 뒤집어 쓰는 것 같이. 아 10분 만 더요 Song. 더보기
꿈이란거? 난 솔직히 '청춘들이여 꿈을 가져라.' '꿈 노트' 같은게 메스컴에서 계속 회자되는게 썩 달갑진 않다. 마치 꿈 신드롬 처럼, 꿈이 없는 사람은 제대로 사는게 아닌양 말이다. 난 그런 너무 보기만 좋고 알맹이는 없이 빠르게 양산되는 그런 '꿈'신드롬에는 꽤나 회의적이다. 그런데 그 생각 자체가 나쁘다는게 아니다. 단지 꿈을 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그 전 단계가 간과되는건 아닌가 싶다. 제대로 자신에게 맞는 꿈을 가지려면 그보다 앞서 어떤 꿈을 가질 수 있을까에 대한 기회가 주어져야하지 않나 싶다. 섵불리 이건 내 꿈이야 내 목표야 그러다 보면 결국엔 꿈이 자유롭게해주는 꿈이 아니라 족쇄가 되어버릴 수도 있다. 나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였고. 목표가 명확하다는 것은 좋다. 그런데 시야가 좁아지는 것은 결.. 더보기